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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리에서 요가공부#13 Bali Yoga
    발리 이야기 2023. 9. 19. 18:32

    8.12(Sat)

     

    역시 한주의 피로가 잔뜩 고인 토요일이다. 

    오늘 아침부터 폴리나가 수업에 참여하지 않아서 모두들 수업시작 전 '다들 모였나~?' 하며 아직도 '17명인데, 누가없지? 아... 폴리나...。° ૮₍°´ᯅ`°₎ა °。'  

     그래도 오늘 저녁에 다같이 우붓의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그룹 아웃팅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마음을 다잡고 수련에 집중했다.

     

     아쉬탕가 수업 때에는 하프 프라이머리를 넘어 이제 나머지 프라이머리 시퀀스의 동작을 배웠는데, 쿠르마 아사나 라는 거북이자세가 무진장 어려워서 그나마 비슷하게 한 사람이 유일하게 나였다. Ram은 자꾸 할 수 있다며 내 손을 가져갔고, 내 골반은 아직 열리지 못하였기에 나는 람의 팔을 계속 탭탭했다. (그만해 이사람아)

     아무튼 그 뒤로 칭구들은 나를 Turtle Summer라고 불렀다. 🐢🐢🐢

    람쌤 저렇게 보조개파고 웃고있는지 몰랐네^^ 거북이에서 까마귀자세를 지나 다시 차투랑가 단다! 갤러리들의 박수갈채
    아침식사 - 용과 스무디볼, 파인애플 팬케이크 (쫀득쫀득), 파파야와 수박, 그리고 파파야주스~

     이제 점점 더 깊어지는 Alignment 시간에는 요가 아사나의 정렬법을 공부했다. 차투랑가, 차투랑가 단다, 우르드바 하스타 (=하스타 웃타나 혹은 타다아사나), 웃따나 아사나 (전굴 자세), 아르다 웃따나 아사나 (반 전굴자세). 전반적은 핵심은 귀와 어깨가 멀어지기 위해서 어깨는 바깥쪽으로 회전하고, 다리는 허벅지를 살짝 안쪽으로 말아내는 듯한 힘을 준다.

     

     빈야사 시간에는 둘씩 파트너를 정해서 Emi쌤이 피크포즈를 정해주면 이를 위한 웜업 시퀀스를 짜는 활동을 했다. 나는 나으 룸메 클리에나와 짝이 되어 킹피죤포즈 (=라자 카포타 아사나)를 위한 웜업 시퀀스를 짰다. 클리에나가 시퀀스를 잘 짜길래 요가를 얼마나 했냐고 물으니, 고등학생때부터 해서 6년정도 되었다고 했다...! 나보다 훨씬 오래했다뉘.... 그것보다 6년전에 고등학생이었다뉘.... 클리에나는 나랑 결이 잘맞아서 그런지 우리는 막힘없이 술술 15분짜리 웜업을 짜냈다.

     

     그리고 오늘 Teachng Methodology 수업 때에는 모든 아사나를 마친 후에는 Counter balance포즈가 뒤따라야 한다고 배웠다.

    예를 들어, 후굴 포즈를한 후에는 아기 자세나 전굴포즈로 반대되는 움직임을 해주어야 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어깨서기를 한 후에 가슴을 활짝 여는 물고기 자세가 뒤따라 와야 한다. 아쉬탕가나 시바난다 시퀀스에도 이 카운터 발란스 포즈가 배치되어 있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 늘 시퀀스를 짤 때에도 잊지 말아야겠다.

    Alignment 시간에 본 나의 차투랑가 단다와 업독. 차투랑다 단다는 너무 어려워.
    블럭을 이용한 차투랑가 단다아사나 교정. 집에서 열심히 해야겠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각자 샤워시간을 가진 후 7:45 pm에 로비에 모여 리조트에서 준비해준 차을 타고 우붓의 레스토랑 Herb Library에 갔다. 레게음악 라이브 공연을 하고 있었다... 모든 노래를 레게풍으로 불렀는데, 중간쯤에 가사를 들고서야 '아?! 이 노래 Watermelon Sugar..?'라고 알아챌 수 있을 정도의 편곡력....

     

     18명의 예약석은 마치 결혼식 피로연처럼 크다란 테이블에 다같이 둘러앉아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좌 제시, 우 카리싸에 앉았고, 메뉴는 따뜻한 국물이 그리워서 코코넛크림이 들어간 퓨전 라멘을 오더했는데 이름이 무려 라멘틱 스페셜(Ramentic Special)이었다. 

    하지만, 한명한명의 음료메뉴부터 주문 받은 후에 메인메뉴를 차례로 주문 받을 때에 이미 8시 반이 지나고 있었다. 왜인지 밤 10시나야 밥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역시 맞았다. 친구들은 주문한 디저트가 미리 나와서 배가 고파 디저트를 먼저 먹은 후에야 메인디쉬를 먹을 수 있었다. 띠용

    우붓 시내에 위치한 Herb Library - 우붓에는 이런 비건, 베지테리언, 요기들을 위한 메뉴, 건강한 음식을 표방하는 레스토랑이 많다.
    코코넛 크림 카레 스타일의 퓨전 라멘 - 라멘틱 스페셜과 식당에서 발견한, 대나무로 만든 아기용 의자. 내가 좋아하는 우붓의 특징중 이런 나무를 활용한 소품이 있다.

    https://maps.app.goo.gl/L2zR51dmv6W4KUo96

     

    Herb Library Bali · Jl. Jembawan, Ubud, Kecamatan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인도네시아

    ★★★★★ · 건강식품 음식점

    www.google.com

     그렇지만 채식위주의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이 식당은 밥이 아주 맛있었다. 칵테일을 만드는 음료바가 따로 있을 정도로 음료메뉴가 다양하다. 여기에서 처음 발리 콤뷰챠를 맛보게 되는데.... 이후로는 무조건 콤부챠를 마셨다. 음료, 메인디쉬, 디저트까지 먹어도 한국에서 국밥한 그릇 정도의 가격밖에 안된다.

     카리사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지금 동거중인 남자친구를 틴더로 만났다고 했다. 띠요옹. 자기도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여러 사람들을 만나봤고, 지금의 남자친구와는 대화가 술술 풀려서 지금 이렇게까지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는 테이블 건너편 친구와 손짓 눈짓으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카리사가 몸으로 말해요 퀴즈를 냈다. 

     영화제목 맞추기로 답을 맞춘 사람이 문제를 내는 식으로 릴레이를 해서 다같이 어울렸다. 톰의 스파이더맨과 카리사의 스폰지밥이 아주 인상깊었던 그날 밤~. (메뉴 나오는 순서보다 각자 계산하는 시간이 더 오래걸림....)

     11시 마감 시간이 살짝 지나고서야 가게를 나온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그룹 포토를 찍고 집으로 돌아왔다.

    Yogi Family~~

     한 주의 피로가 몰린 토요일인데다, 풀 수업을 마치고,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영어의 나라에 빠져있으려나 눈이 그냥 자동으로 감겼다.

    발리 도착 이후로 늘 중간에 깨곤 했는데, 이날은 아침까지 쭉 잘 수 있었다. 역시 음식은 배고플 때 맛있고, 잠은 피곤할 때 잘 잔다.

Written & Photographed by Ga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