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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 요가공부#18 Bali Yoga발리 이야기 2023. 9. 26. 14:19
8.17(Thu)
"사소한 리츄얼이 많은 사람이 행복하다."
철학시간에 우리가 늘 궁금해하던 인도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에 대해 공부했다. 한국의 체질의학처럼 아유르베다에는 3가지의 도샤가 있다. 온라인을 통해 간단하게 내 몸과 성격의 특성으로 도샤를 테스트할 수 있고, 각 도샤에 맞는 식이, 운동법을 제공받을 수 있다.
우선 아유르베다가 무엇인지부터...
손에 꼽히는 잘한 필기. 후후.. 역시 나는 Vata dominant여서 하타랑 인요가가 좋았던거야. 아래의 웹사이트에서 도샤 테스트를 할 수 있다. 나는 Vata (Air+Space) dominant 로 소화능력이 부족하므로, 생채소보다는 익힌 채소를 먹어야 한다. 세 가지의 도샤가 균형을 이루는 상태가 가장 이상적인 상태. 하지만 대부분 한 가지 혹은 두 가지가 우세이다. 타고난 체질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이 각 원소의 성격과 사람의 성향을 연결 지은 부분이 참 재밌다.
https://www.banyanbotanicals.com/info/dosha-quiz/
Dosha Quiz | Discover Your Ayurvedic Body Type | Banyan Botanic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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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banyanbotanicals.com
점심시간에는 밥을 먹지 않고, 수카코피 (Suka Kopi)라는 숙소 근처의 카페에 갔다. 심플커피와는 달리 메뉴판의 가격 외에 Extra charge (*Service Fee와 Government tax를 별도로 청구하는 식당들이 많다. 이럴 경우에는 메뉴판 아래에 적혀있으므로 미리 최종 가격을 계산해야한다. 보통 각각 16%씩 붙는데, 간혹 Fancy한 곳은 20%까지 써있는 곳도 봤음...)가 붙지 않는 데다가 더 저렴하고 맛도 있었다.
돼지고기 튀김이 들어간 누들과 국물이 나오는 셋트를 먹었다. 어제밤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육식을 접하기로 결심.. 식습관을 바꿀 때에는 과도기가 있는 법이즤...(자기합리화) 점심은 자발적 외톨이가 되어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 방까지 shared room이라서 온전한 혼자의 시간이 매우 부족했다. 추가로, 이론공부 겸 배운 것도 정리할 겸...
웰컴~ 그리고 후식으로 전통 로컬 Balinese 음료인 Dalumen Latte (*Dalumen이라고 하는 초록색 잔디같은 식물로 만든 젤리와 흑설탕을 넣어 만든 라떼)와 피상고렝(바나나 튀김)까지 먹었는데, 80k 루피아, 우리나라 돈 칠천원 밖에 안나왔다.. (식사+음료+디저트) 다음에는 토요일에 점심을 먹고와서 커피만 마시러 다녀와도 좋을 것 같다.
Suka Kopi Ubud · Jl. Raya Mas No.114, MAS, Kecamatan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인도네시아
★★★★★ · 커피숍/커피 전문점
www.google.com
요즘 느끼는 건데, 국적,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각자 개개인의 성격이 파악되고 있다. 엄마들은 엄마같고, 애들은 애들같다.
이제 막 50대가 된 스테이씨 언니와 아리조나 언니 애슐리는 이론 수업때마다 안경을 꺼내어 쓴다. 덴마크 언니 크리스티나도 핸드폰 글씨가 무지크다. 우리네 엄마아빠와 다를 게 없다. (귀여움)
빡센 스케줄의 연속과 시험에 대한 우려에 결국 저녁시간에 같은 Asian인 제씨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영어가 어려워서 아이들이랑 이야기하는 것도 피하게 된다. 속상하다. 나는 너무 완벽주의적이라서 고생이다, 머리로는 아는데 그 짐이 내려놓아지질 않는다 등등...
근데 옆옆자리에서 요기톰과 이야기를 나누던 폴란드 귀요미 킹가가 우리 이야기에서 perfectionism을 듣고는 흥미롭다며 대화에 참여했다. 킹가는 평소에도 너무 귀엽고 예쁜데다가 늘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게끔 만드는 내가 최애 (다 최애야 아주) 동기였다. 그녀는 힘들거나 아파도 늘 밝은 표정이고, 사진 찍을 때에는 한쪽 손등으로 턱을 받치는 귀여운 시그니쳐 포즈도 있다.
그녀는 마치 심리상담사처럼 왜 완벽주의자가 된 것 같냐라며 나의 문제를 객관화하여 볼 수 있도록 대화를 이어갔다. 뒤늦게 식당에 온 클리에나가 우리 자리에 합류했고, 그녀도 같은 문제로 맘고생을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킹가가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며, 자기도 얼마전까지 너무 힘들었고, 지금은 하던 일을 그만두고 런던으로 이사하는 둥 여러가지 과도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를 물어 알게되었다.
33살이라는 킹가의 나이를 듣고 깜짝 놀랐다.. 국적이 달라도 다들 같은 고민을 하고,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슈퍼 동안이다 진짜로. 나는 대학생인줄 알았다. 아마 다들 여기에 있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여유로워져서 동안이 되어버리는 걸까?
어쩌면 그동안 영어로 대화하는 것보다는 이런 딥토크를 못나누어서 더 에너지가 소비되었던 것 아닐까? 이런 속 이야기를 먼저 꺼내주어서 고맙다며, 다른 친구들도 이 대화에 흥미를 느끼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킹가는 양쪽어깨를 툭툭 터는 제스처를 하며 너의 짐을 털어놓으라고 해줬다. 앞으로도 또 압도당하는 느낌이 들 때마다 이 제스처를 취하면서 만트라로 '짐을 내려놓자'라고 웅얼거려봐야겠다. (사소한 리츄얼+1)
내일은 Balinese cooking class체험이 있는 날이다! 오프닝 세레머니와 템플 방문때 만났던 망후의 집에가서 전통가옥에 대해 알아보고 (발리니즈 전통 가옥은 특별하다.) 함께 발리요리를 할 예정! 이 코스... 너무 알차서 강력추천하고 싶다.
내일 모레인 토요일 저녁에는 수업을 마치고 우붓으로가서 전전회사 동료였던 샐리언니랑 저녁을 먹고, 다음날 일요일에는 바투르산과 크레트야를 가는 날이다! 짐을 미리 챙겨보자, 샌들, 양말, 두꺼운 옷, 바지, 바람막이, 수영복, 수건 화장품... 그리고 공부할 자료.. 그래도 거의 끝이 보이니까 열심히 공부하자! 조금 더 즐겨보자!!
오늘은 저녁 명상시간에 Kundalini Meditation (by OSHO = 유명한 요가 구루 중 한명)을 했다.
순서는 이랬다. 음악에 맞추어 15분 Shaking (온몸을 그저 흔든다. 눈감고) 15분 Dancing (자유롭게 춤춘다. 눈을 감고) 15분 Sitting, 15분 Laying down. 눈을 감고 춤을 출 때에 그렇게 자유롭고 행복할 수가 없었다. 난 어려서부터 춤을 좋아했다. 대학생 때에는 춤을 추러 클럽에 다니곤 했다. 첫 퇴사 이후에는 성인 발레학원에서 발레를 배우며, 댄싱 본능을 해소했다. 그래서인지 문득 춤을 추고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간혹 있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춤을 추니 더 즐거웠다. 전에 느껴본 적 없는 해방감을 느꼈고, 내 몸의 구석구석을 스트레칭할 수 있었다. 너무 행복했다.
이런 것들을 배울 때면, 다시 돌아가서 직장생활을 하며 멘탈관리를 할 때 어떻게 응용할지를 늘 궁리한다. 가끔은 이 Shadow dancing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귀국해서도 여러가지 댄스를 배워보려고 한다. 훌라댄스, 스윙댄스, 현대무용 등등...
https://youtu.be/U0tS79zX2f0?si=EIq4G3hMLHX9D1C8
Osho's Kundalini music. 15분 마다 음악의 분위기가 조금씩 바뀐다. 이것을 신호로 Shaking -> Dancing -> Sitting -> Laying down 순서로 해나가면 된다. 꾼달리니 각성은 못느꼈지만 확실이 머리가 가벼워진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오늘 아침부터 팔다리가 전과다르게 붓길래, 겨드랑이 부분을 마사지하여 풀어주었고, 발레 팔동작으로 전완을 살짝 비튼 채로 유지했다. 효과가 있었다. 피로가 쌓여 에너지 레벨은 낮아졌지만, 살도 빠지고 건강은 좋아진 것이 느껴진다. 킹가의 말대로 목적없이 그저 현재에 집중하며 한 스텝씩 밟아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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